본문 바로가기
그림/21일 챌린지

정신없던 금요일 #오블완

by 넴 박 2024. 11. 8.

1. 그림

가브리엘

좋아하지만, 못 그리는 자세를 연습하다 레이어를 합쳐버렸다. 이렇게 저렇게 여러 번 그려도 인체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더라ㅎㅎ 대고 그리고 분석하면서 놀다가 스케치를 지워버려서 사진 위로 그었던 선 그대로 정리해서 완성했다. 인삐를 겨우 벗어났어도 편법으로 완성해서 내 그림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아쉬운 결과물이지만 그래도 완성해서 보람차다.

 

 

2. 독서: 페스트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이 많다.

 

“그런데 왜 내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죠? 그럴 수 있잖아요.”
리외는 습관적인 동작으로 고개를 끄덕이고서, 랑베르 개인의 일이자 행복을 택한 선택인데 자신이 반대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리외는 랑베르의 문제에 있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나쁜가를 판단할 능력이 자신에게 없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내게 탈출을 서두르라고 하죠?” 이번에는 리외가 미소를 지었다.
“어쩌면 나 역시 행복을 위해 뭔가 하고 싶기 때문일 거예요.”

외부에 있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랑베트는 결국 어둠의 루트를 통해 오랑을 내버려두고 혼자 도망칠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줄곧 내가 이 도시의 이방인이고, 여러분과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볼 거 다 보고 난 지금, 내가 원했든 아니든 나는 이곳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일은 우리 모두의 일인 거죠."

왜 이곳에 머무냐는 질문에 랑베트가 대답을 이렇게 돌려준다. 보면서도 믿기질 않아서 마음 속에서 감동이 피어올랐다. 혼자만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하는 그가 대단하고 그 깨달음을 얻기까지 얼마나 고민했을까? 고된 과정 끝에 선택한 랑베트가 멋있다.

 

종교인에게도 조명을 비춰주는데 왜 세상이 혼란스러울 때 종교에 기대고 종교가 힘을 얻는지 알겠더라. 미래가 불투명하고 내 앞날도 알 수 없을 때 누군가 길잡이가 되어준다면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 흐릿하고 안정치 못한 곳에 버팀목이 생긴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고통 앞에서도 신념을 지키는 사람이 왜 존경을 받는지도 알겠어.

 

 

3. 음악

sk요금제 덕분에 FLO를 싸게 이용했다. 대개 불만 없이 적응하는 편이지만, 고르는 음악마다 이상하게 없길래 Spotify로 옮길 예정이다. 자주 듣던 노래를 한 곡, 두 곡 추가하면서 내 취향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