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림
이것저것 떠들고 실없이 웃는 시간이 금방 가서 아쉽다. 하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할 때 더욱 성장할 수 있어서 기쁘고 나도 당신과 걸 맞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가 막힘 없이 진행되고, 어떤 주제가 나와도 웃음이 나온다니 겪는데도 믿을 수 없다. 난 당신과 있어서 좋았는데 당신도 그러면 정말 좋겠다.
곧 있으면 기다렸던 영화인 위키드, 모아나가 개봉될 테니 설레고 좋다. 또 친구가 좋아하는 아케인 시즌2가 시작되었다. 시즌1의 마무리는 모두가 행복에서 멀어지는 끔찍한 엔딩이었는데... 이 비극이 어떻게 수습될 지 기대된다. 빅토르가 가장 눈길이 가고 그 다음은 징크스가 이야기에서 어디로 통통 튈 지 궁금하다.
2. 상자 밖에 있는 사람: 요즘 따라 융통성이 떠올라서 옛 감상문을 들췄다.
찾아보니 4년 전에 읽은 책이다. 당시 '삼십 분까지인 약속에 평소 약속을 어기던 상대방이 이십구 분에 도착한다면 당신의 반응은 어떤가?'라는 질문이 궁금해서 시작한 책이다. 좋은 예시가 많고 소설처럼 진행이 되니 흥미진진했지만 자기기만, 자기배반 등 생소하고 낯선 단어가 많아서 어려웠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하기 싫은 일을 핑계를 만들어서 미루지 말아라, 남이 변하길 욕심 부리지 말고 스스로 먼저 변하여라. 합리화 절대 금지!
예전에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을 읽다가 억울함에 울분이 찰 정도였는데 그때 책에 화풀이를 할 만큼 해서 그런가 이 책은 그때만큼 반발심이 들지 않더라. 잘못은 저 사람이 했는데 왜 내가 책임져야 되냐는 질문에서 빠져 나오기가 힘들었다. 사람은 더 나아질 가능성을 내포한 생물이라서 선을 행하면 그대로 선이 돌아온다. 선의를 베풀면 상대방도 좋은 영향을 받아 선해지기 시작한다. 이게 긍정적인 사이클이겠지?
책은 반복해서 상자 밖으로 나오라고 말하는데 책을 다 읽었을 쯤 내가 상자를 뒤집어 쓰고 있었단 사실을 알아챘다. 단어가 어렵단 이유로 계속 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고양이처럼 상자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것이 아닌 상자를 모자처럼 푹 뒤집어 쓰고 있단 가정을 할 수 있게 되자 지루한 책에서 흥미롭고 유익한 책으로 인상이 바뀌었다.
상자란 과연 무엇일까? 편견, 선입견, 상대방에 대한 인식? 특히 나로썬 융통성이 꽉 막혔단 소리를 자주 듣는 편이다. 판단이 굳으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게다가 내가 옳다는 생각이 뿌리 박히면 도무지 뽑히지 않더라. 상자를 벗기 위해선 그만한 노력이 요구되는데 어떠한 핑계를 대지 않고 오로지 그 사람 자체를 바라볼 수 있다면... 본연의 모습을 알아챌 수 있겠지? 정말 어려운 건데, 그래도 반드시 습관으로 만든다면 분명 도움이 되겠지.
자신이 쓰고 있는 상자가 어떤 것인지 정체를 파악하게 된다면 누구보다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거야. 내가 쓴 상자는 자신이 정답일 거란 자만심과 당신을 위해서 그런 거라고 말하는 이기심일지도 모르겠다. 이 상자를 벗을 수 있다면 내 시선에 신뢰성이 조금이라도 생길 거야. 그리고 타인을 비난한다면 비난을 받은 상대가 잘못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거나, 계속 그 사람을 비난할 근거와 이유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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