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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4일 연말결산 캘린더

#9, 10, 11

by 넴 박 2024. 12. 8.

1. 그림

헤나앤지

읽으면 마모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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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사는 요즘이다. 마음이 황폐해지고 머리가 바싹 타버려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읽는 중. 크리스마스를 기념해서 읽을 예정이었지만 당장 정신회복제가 필요했다. 시대가 요동칠 때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다. 곧 내게도 기회가 올 것이니 준비를 해두자. 과부화된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지끈거리지만 관심을 놓지 말고 희망을 붙잡자. 상황은 가혹하고 스트레스가 가득하지만 동시에 민주주의는 죽지 않았음을 느낀다. 

 

희망은 왜 이토록 아플까요? 쥐고 있으면 피가 나는데 결코 놓을 수가 없죠. 어제는 그 정도로 힘들었어요. 생방송을 쭉 봤는데 모두가 일어나서 자리를 떠나니까 믿고 싶지 않았다. 내가 저지른 죄악이 아님에도 온갖 수치심에 절망감도 들고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팠다. 상식과 정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게, 염치를 모른다는 게 얼마나 역겨운지 이렇게 알고 싶지 않았다. 내가 냉소적으로 굴까 봐 무섭더라. 나도 모르게 체념할까 봐 두렵더라. 가시밭길이 심해지면 더 심해지지, 앞으로 처참할텐데 그래도 잘 되면 좋겠다. 기적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기득권, 양극화, 흑백논리, 무책임, 방조, 욕심. 안 좋은 키워드란 키워드는 전부 경험했다. 스트레스가 엄청날 수밖에 없더라. 역사의 죄인들... 세월호가 얼마나 되었다고... ㄳㅇ 머리 좋던데요 '나는 보수주의자로 그 자에게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당론을 따랐다.' 적당히 조명 받으면서 총알을 피할 방패를 얻다니. 이딴 양다리에도 잘했다고 박수치는 내 꼴이 우습다. 그보다도 못한 사람이 백 명 넘게 있어서. 특검과 탄핵이 안건으로 올라왔으니 둘 중 하나는 될 줄 알았다. 둘 다 부결시킬 줄은 몰랐네. 악의를 간과했고 밑바닥 아래에 심연 있고.

 

원망과 저주의 화살이 한 곳을 향하다 여러 발로 바뀌었다. 반드시 탄핵과 정당해산이 되길 바란다. 꼭 되었으면 좋겠다. 충분히 요건추족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내란에 협조했고 투표장에서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버렸다.

 

 

2. 연말결산 챌린지

  • #9 올해 가장 게을렀던 시간은?: 아마도 9월. 준비했던 무언가가 가망이 사라지고 소설 다 써서 쉬는 중이었음
  • #10 올해 이불킥했던 순간은?: 회식에서 폭탄주 먹고 필름 끊김 
  • #11 올해 내 선택 중 1가지만 바꿀 수 있다면?: 잘 모르겠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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