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림
우연히 어린이와 문을 열다 부딪쳐서, 그 친구와 눈이 마주쳐서 인사를 건넸더니 어린이가 기분이 좋았나 보다. 처음 만난 나에게 다가오더니 허벅지를 껴안고 볼을 비비더라. 귀여웠다. 이게 뭐라고 하루 종일 들뜰까... 또 어떤 분은 나를 껴안아주셨다. 뭉클했다. 이런 걸 보면 포옹이 정말 사람을 녹이는 힘이 있구나.
2. 작별하지 않는다.
조금씩 읽는 중. 서글프고 한 문장마다 많은 것이 담겨 있어서 빠르게 읽긴 힘들다. 물씬 담긴 감성을 느린 속도를 즐기고 싶다. 인생과 화해하지 않았지만 다시 살아야 했다, 무방비 상태로 내 몸이 노출되는 그 길이 언제나 멀게 느껴진다, 따뜻한 애기 얼굴에 왜 눈이 안 녹고 그대로 있나 등 벌써 마음에 드는 문장이 천지다...
주인공 경하가 인선을 마주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인선과의 추억보따리를 하나씩 풀어줄 때마다 주인공과 가까워져서 좋았다. 작가님은 단어에서 색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몽환적이랄까, 안개를 누비다가 갑자기 핏물이 터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흰'도 그렇고 작가 특유의 서글픈 감성이 짙은데 싫지 않고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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