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
1. 그림
이틀 내내 재밌게 놀았다. 휴일은 금방 가버려서 아쉽다.
모아나2를 봤는데 볼만 했음. 일단 동생을 위해 언니가 집으로 돌아왔단 점에서 만점 줄거임. 모아나가 길잡이라 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길을 헤매'라는 노래가 지금 당장의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말뿐인 가사라서 괜시리 찡했다. 다른 후기로는 이 영화는 액기스만 모은 것이라 흐름이 빠르고 (설명/이유/원인/갈등)생략이 많았다. 연출은 준수한 편이지만 자를 수 없는 중요장면만 빼곡하게 넣어두니까 내가 그 소중함을 쉽게 지나쳤다. 특히 마우이가 모아나를 위로하는 부근이 가장 좋았음. 왠지 모르게 엔칸토가 많이 생각나는 기법이었다.
어떤 캐릭터의 쓸모가 애매했는데 영화 끝 부분에서 그걸 제작진이 명확하게 인지했다고 느꼈음. 모아나에게 빛과 바다를 줬으니 그 인물에게 어둠과 공중을 줬을 텐데 여러모로 애매하다... 뒤늦게 후기 찾아보니까 원래 티비시리즈를 목표로 했던 작품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면 내가 느꼈던 조급함이 전부 이해가 된다ㅋㅋ
'작별하지 않는다'를 거의 읽어서 같은 작가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구매해서 기다리는 동안 조금 읽었다. 묘하게 심장을 아리게 하는 구절이 몇몇 있다. 이 작가님이 죽음과 삶을 말할 때마다 자꾸 눈물이 난다. 죽은 사람의 흔적이 산 사람을 위한 것임을 알 때 미칠 것 같다...;
길을 헤매 가사
천 년을 갇혀 있어
두려움 속을 헤매며
이 조개도 이젠 지겨워
가까이 와 알려줄게
여기 나갈 수 있게
길을 헤매 자유롭게
헤매보면 더 재밌을걸
좀 위험해도 스릴 넘치게 즐겨야 돼
그저 그렇게 안전하게
가기만 하면 알 수 없어
규칙은 깨버려
컴온 베이비, 헤매는 거야
주윌 둘러봐
색다르게 과감하게
용기 내봐 위험할 때
겁내지 말고
마음을 열어봐
날 좀 더 믿어봐
너는 더 멀리까지 갈 수가 있잖아
난 여기에 갇혀 의미 잃었잖아
지도는 없어 길은 만들면 돼
설명 따윈 필요한 게 아니야
헤매는 거야 길을 자유롭게
헤매보면 더 재밌을걸
좀 위험해도 스릴 넘치게 즐겨야 돼
그저 그렇게 안전하게
가기만 하면 알 수 없어
규칙은 깨버려
어떻게 생각해? 봐
네가 가진 걸 넌 몰라
널 막는 건 너뿐
난 여기 갇혀있어
상상이 되니
암흑 속 같은 인생이
기회는 잡아야 해
누구나 주어지지 않아
선택은 너의 몫이야
용길 내면 모든 일 뜻대로
길을 헤매 자유롭게
헤매보면 더 재밌을걸
위험해도 스릴을 즐겨야 돼
그저 그렇게 안전하게
가기만 하면 알 수 없어
규칙은 깨버려
헤매, 오, 헤매, 워
워, 헤매
2.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
11월 12일